참가후기

[교과목수강자]UC Berkeley (2004-11-30)

2014.04.17 유시원 Summer Session
산업공학과 02학번 유시원입니다.

저는 이번 방학 동안 UC Berkeley의 Summer Session에 참가했습니다.

1. 교과목 혹은 프로그램 전반적인 소개

저는 7월6일부터 8월 13일 6주간 수업이 진행되는 Session C를 신청했습니다. Session은 A, B, C, D, E로

나눠져있는데 우리 일정에 맞는 Session은 C(8주), D(6주), E(3주)입니다. 개인적으로 C는 기말고사 끝나자마자 바로

출국이라(6월말부터 시작하므로) 너무 빠듯할 것 같아 D를 신청했는데 시기만 잘 맞출수 있다면 Session C가 더 좋을 것 같네요(대신

기말고사 전에 모든 출국준비를 완벽하게 끝내놔야겠죠~). 어차피 등록금은 학점수에 비례하는거니까(기숙사비는 기간에 비례하지만) 같은 학점을

신청한다면 Session C나 D나 돈은 같거든요. 제가 갔을 때 Fee는 한 학점당 $217이고 추가로 Registration fee가

$660이었습니다. 3학점 듣고 기숙사 신청하면 학교에서 지원해준 300만원 거의 다 씁니다. 나머지 생활비랑 비행기표값은 자비로 해결한다고

생각하면 되겠네요.

처음에 신청할 때 UCB와 직접 컨택해야 하는지 알고 걱정 많이 했는데 저는 대행사를 통해서 편하게 신청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Berkeley summer session가는 학생이 많은지 그쪽에서 우리나라에 대행사를 만들어 둔 것 같더군요(등록시 대행사에 지불하는

수수료가 없는걸로 봐서는). 저는 기숙사 신청도 대행사를 통해서 했습니다. 과목 선정시에도 Berkeley에서 배부하는 과목 안내 책자를

그쪽으로부터 받아서 많은 도움이 되었구요(책자 신청도 무료였습니다).

2. 강의수준

저는 3학점짜리 ‘Introduction to financial accounting’을 들었습니다. 강의 선택시에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강의의 난이도’와 ‘전공과의 연관성’, ‘강사’였습니다. 우선 ‘강의의 난이도’측면에서는 제가 Summer session의 의미를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것 보다는 미국 학생들이 어떻게 공부하는지 그 분위기와 환경을 느껴보는데 중점을 뒀고, 영어에도 그리 익숙한 편이 아니었으므로

약간 쉬운 것을 원했고, Session D에는 산업공학 관련 과목이 개설되지 않았기 때문에‘전공과의 연관성’부분에서는 산업공학과 연계가 되지만

학교에서는 배울수 없었던 Business관련 과목을 듣고자 했습니다.

또한 ‘강사’측면에서는 발음 문제 때문에 되도록이면 미국인 강사의 강의를 골랐구요. 강의 선택시에는 자제분이 Berkeley에 다녔던

교수님께서 도움을 주셔서 위의 세 조건에 맞는 강의를 고를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더 있었더라면 과목을 확정 짓기 전에 주임교수님과

지도교수님께도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았을 것 같네요. ‘Introduction to financial accounting’은 위의 조건들을 다

만족하는 강의였습니다.

Berkeley의 Haas business school은 미국 Business school중 상위권에 드는 좋은 곳이고 강의 자체도

lecture style이어서 따라가는데는 별 무리가 없었습니다(수업시간에 제대로 못 들어도 책 읽으면 진도 따라잡기는 쉬웠어요). 강사는 나이

지긋한 여교수님이었는데 Berkeley 교수가 아니라 좀 실망하긴 했지만(대부분 계절학기는 외부 강사가 진행한다고 하네요) 나름대로

유머감각(!)도 있었구요. 기대했던 ‘영어’ 측면에서는 말투가 너무 단조로워서 수업시간에 좀 많이 졸렸지만은 미국인이 아니었던 TA와 비교하면

알아듣기 쉬웠어요(고로 강의 선택시 미국인 교수를 추천합니다).

3. 주거시설

기숙사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대행사에서 연결해준 기숙사를 신청했습니다. 물론 기숙사는 대행사를 통해 구할 수도 있지만 직접 알아볼 수도

있구요. 제가 있던 기숙사는 Clerk-Kerr란 기숙사였는데 규모도 꽤 크고 시설도 좋았습니다. 저는 3인 1실을 신청했는데 3인 1실인 모든

방이 다 똑같이 생긴게 아니더군요~ 제 방에는 화장실하고 옷 수납하는 방, 작은 베란다가 딸려있었는데 널찍하니 좋았습니다(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우리방이 좋은 편이었다고 하네요~ 운이 좋았던거죠). 물론 외부에 샤워실하고 세면실, 화장실이 다 있었지만 화장실(욕조도 있었어요)이

방 안에 있어서 정말 편하게 생활했죠~ 방에는 2층 침대 1층 침대가 각각 하나씩 있고 책상도 세 개 있었습니다. 침실 크기만 해도 지금 기숙사

방 두 배 정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이불이나 시트를 가지고 가야 되는 줄 알고 긴장했는데 베게, 시트, 담요도 다 제공하더군요.

룸메이트는 자신이 원한다며 친구와 쓸 수도 있고, 저는 대행사에서 입사 신청할 때 원하는 룸메이트를 적으라고 해서 미국인 룸메이트와 썼으면

한다고 적었는데 한국교포와 프랑스 학생이 배정됐습니다. 요구사항을 그대로 받아주는게 아니라 방 배정 시 참고 사항이 된다고 하더군요.

기숙사는 규모가 커서 Unit 1 building에서 주거를 담당했는데(우리 사감실처럼) Unit 1 건물에는 전산실도 있습니다~

24시간 오픈은 아니지만 MAC하고 PC가 있는데 아이디 등록하면 쓸 수 있었구요. 프린트도 200장인가 100장까지는 무료였습니다. 또

Unit 1에 가면 기숙사 자체 내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친목도모나 어디 놀러가는)을 신청할 수도 있는데 첫 주에는 제공 프로그램이 정말

많습니다(근처 샌프란시스코 금문교를 간다거나 학교 투어, Berkeley 근교 놀러가기 등등). Clerk-kerr 기숙사에 사는 사람들은

Meal plan이 적용됩니다.

Meal plan은 돈을 따로 낼 필요 없이 기숙사비에 포함되어있고, 1주일에 학생식당에서 14끼+20달러로 구성되는데 그 주에 다

쓰지 않으면 소멸되고 다음주로 넘어가지 않습니다. 참고로 저는 거의 아침을 거르고 주중에 시내에 몇 번 나가서 매주 14끼 다 먹지 못하고

남겼습니다ㅠ_ㅠ

학생식당은 Crossroad라고 하는데 Clerk-kerr에서는 걸어서 10분정도 걸리는 위치에 있습니다. 학생식당이라고 우리학교

학생식당을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저 거기에서 여기서 걷는 양의 3-4배 이상을 걸어 다녔는데도 살쪄서 왔을 정도니까요; Crossroad는

부페식인데 샐러드바, 피자바 등 8-9개 정도의 고정된 코너가 있는데 각 코너의 메뉴는 매일 바뀝니다(아침에는 코너의 가지 수가 좀 더

적습니다). 음식 맛도 좋구요(따로 돈 내고 먹을때에는 10인가 20달러 정도 달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매일 샐러드부터 시작해서 각 코너의

것들을 조금씩 먹고 과일과 디저트까지 욕심 내다 보면 항상 과식을 하게 되더군요ㅠ_ㅠ

그리고 20달러는 학교에서 지정한 가게에서만 쓸 수 있는데 저는 보통 Golden bear라는 편의점(?)에서 생필품을 사거나 스무디를

사서 마셨습니다. 가끔 Special dinner라고 해서 Crossroad에서 저녁을 먹지 않고 기숙사 근처에서 햄버거, 소시지를 구워서 줄

때도 있습니다(보통 Berkeley 견학 온 학생이 많아서 Crossroad를 쓸 수 없을 때 Special dinner를 주는 것 같았지만).

정말 Berkeley의 기숙사와 식사는 최고였습니다(돈이 많이 들어서 그렇지만 ㅠ_ㅠ). 지금도 그립네요.

4. 학교시설

Berkeley는 UC 계열 대학 중 가장 오래된 대학답게 건물들이 정말 고풍스럽습니다. 저는 Berkeley가기 전에 한국에서 원래는

돈 주고 사야 하는 Berkeley지도를 공짜로 구할 수 있었는데 학교 생활하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Campus가 우리 학교

Campus처럼 건물을 찾기 쉬운 구조가 아니라 꽤 넓은 부지(다른 사람들은 서울대나 다른 대학에 비하면 작은 편이라고 했지만 그쪽은 잘

몰라서)에 학교 주변에도 볼거리가 많아서 지도가 없었다면 학교 생활의 재미가 훨씬 떨어졌을 듯 하네요.강의실에는 자리마다 랜선을 꽂을 수 있게

해둬서 수업시간에 노트북을 활용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Summer session시작하면 첫 주쯤 학생증을 만들게 되는데 이 학생증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많습니다. 우선 학교의

부대시설(식물원, 로렌스 과학 박물관, Anthropology Museum, Art Museum, Sather tower, 도서관 등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AC transit이라고 Berkeley 시내 버스가 있는데 이 Bus도 학생증만 보여주면 무료로 탈 수

있습니다(첫 주에는 학생증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Session C 듣는 학생들이 학생증 보여주고 그냥 탈 때 저는 돈 내고 탔습니다ㅠ_ㅠ).

AC transit 중에 Berkeley와 San Francisco를 연결하는 F-line bus는 자주 이용하게 되는데 학생증을 보여주지

않으면 버스비로 $3나 내야 하니까 불쑥 나가게 될 상황에 대비해 학생증은 항상 들고 다녀야 하죠. Meal plan 사용 할 때도 학생증

필요합니다~ 또 20인가 30달러 정도 내고 체육관 등록을 하게 되면 학교에 있는 4개(수는 확실치 않지만)의 체육관을 Summer

session 기간 동안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역시 학생증 필요).

체육관에는 각각 수영장이 딸려있는데 락커와 수건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각종 헬스기구들을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요가, 킥복싱

등의 강좌도 무료로 들을 수 있습니다. 수영장 한번 쓰는데 3달러 정도 했던 거 같은데 제 기억에 수영장만 일곱 번 정도 가면 등록비는 뽑았던

거 같네요. 운동 좋아하시면 등록하시는걸 추천합니다~ 저도 수영장 몇 번 가고 요가 강좌 들었는데 등록비 낸 게 아깝지 않았어요~ 또

Berkeley 주변이 밤에는 그다지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밤에 기숙사로 돌아오는 학생을 위해 Safety guard service도 있었던 거

같은데 전 이용해본 적이 없네요^^;; 어쨌든 Berkeley의 복지시설은 매우 잘 되어있어서 Summer session 들으면서 정말

부러웠습니다.

5. 유용한 정보

Summer session을 어느 대학에서 할 것인지도 중요하지만 일단 미국에서 Summer session을 듣기로 결정했다면

비행기표와 비자 문제가 끼어있기 때문에 준비기간을 넉넉하게 잡는 것이 좋습니다.

비행기표는 일찍 예약할수록 싸고, 비수기가 성수기에 비해 크게는 30만원 정도 싸기 때문에 미리 계획을 세우고 비행기표를 예약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출국하기 한 달인가 한달 반 전쯤에 비행기표를 예약했는데(좀 늦은편이었죠) 학교 여행사에서 6월 말 출발하는 싱가포르 항공

티켓을 세금 포함해 80만원(왕복)에 샀습니다. 참고할 사항으로는 보통 국내 항공사보다 외국 항공사의 티켓이 싼 편이고, 티켓 가격은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면서 비교해보는 것이 좋다는 것 정도입니다.

비수기와 성수기의 요금차이는 위에서 언급한대로구요. Session D는 7월 6일에 시작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7월 1-2일 경에

출발하려고 했는데 6월 달과 가격 차이가 30만원이나 나다 보니 차라리 그 돈으로 일주일 먼저 가서 San Francisco 구경하고 있는게 더

나을 거 같아서 6월에 출국했습니다. 그 동안 혼자 유스호스텔에 묵으면서 한 방 쓰게 된 외국인 Room mate들과 San

Francisco이곳 저곳을 구경했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비자 문제는.. 워낙 복잡하고 서류를 내도 비자가 나올지 아무도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에 최대한 일찍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저는 URP로 비자를 받았는데 이제 URP제도도 없어진다고 하니 더 서둘러야겠지요. 보통 Summer session 들으면 학생비자나 관광비자를

받는데 Berkeley에서는 Part time student에게는 관광비자를, Full time student에게는 학생비자를 요구했습니다.

Part time student와 Full time student는 수강하는 학점 수에 따라 나눠졌는데 정확히 몇 학점이 기준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네요. 원래 Summer session 들으러 가는 건 공부하러 가는 것이기 때문에 입국 심사대에서 관광비자로는 들어올 수 없는게 원칙이지만

Berkeley에서 Part time student는 관광비자로 들어와야 한다는 증명서를 보내주기 때문에 그 서류를 입국 심사대에 보여주고

들어왔습니다(내년에도 같은 방식일지는 모르겠네요. 대행사나 Berkeley에 확실히 물어볼 것을 권합니다).

Berkeley에 대해 얘기하자면 우선 San Francisco와 가깝습니다. 처음에는 미국 지리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고 혼자 여행

다닌 적이 없어서 놓친 부분이 많지만 주변 여행 계획을 잘 짜서 온다면 수업 들으면서 이곳 저곳 여행하는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Berkeley를 중심으로 San Francisco는 4-50분 정도 걸리고 버스(주로 그레이하운드) 타고 열 시간 이내면 갈 수 있는 도시가

정말 많습니다. Summer session 수업 일정이 그리 빡빡하지 않으니 주중에는 틈틈이 San Francisco 관광을 하고 주말에는 시간

내서 2박 3일정도 다른 도시나 관광지에 다녀올 것을 권합니다.

6. 참가소감

처음 다녀온 미국이었고 외국 학생과 이야기를 나눠본 적도 없던 지라 이번 Summer session은 저에게 여러모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영어가 왜 필요한지 절실히 느꼈고, 영어 공부는 꾸준히 해야겠다고 각성하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역사가 깊은 종합 대학의

연륜, 약간은 경직되어 있는 우리 학교와는 달리 히피 문화가 살아있는 Berkeley 캠퍼스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보면서 우리 학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짚어볼 수도 있던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아직도 공강시간에 걸어 다녔던 활기찬 Bancroft와 Telegraph street가

생각나네요..

7. 제안

이번 Summer session은 처음 시행되었던 만큼 선발 및 진행 과정이 촉박하게 이루어졌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Summer session 학생을 모집한다는 이야기도 갑작스러웠고(4월 중순쯤 설명회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함, 6월 말에 Summer

session 참여하는 학생이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준비 기간이 너무 짧음), 진행과정이 너무 빨라서(비자 준비 과정이 시험과 겹치기도 했음)

학생 입장에서는 준비가 부족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학교를 알아보고 등록하는 모든 절차를 학생 혼자서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더

필요했는데 말입니다. 다음 Summer session 프로그램은 학생에게도 전년도나 학기 초에 미리 공지를 하고(카이스트에서는 전년도에 하는 것

같던데) 학생들에게 여유를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