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교과목수강자]summer session in UCSD

2014.04.28 전달님 Summer Session

Summer Session in UCSD. 안녕하세요. 생명과 04학번 전달님이라고 합니다. 저는 2006년도 여름 학기에 이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아 미국에서 계절학기 수업을 듣고 왔습니다. 외국엔 처음으로 가보게 되어 어떻게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감을 못 잡아서 가기 전엔 많이 막막해 했었습니다. 그 때 제 경험에 대해 쓴 이 글이 이 후에 섬머세션에 참가하려는 학우분들에게 작으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1.        학교 선택.

 

기본적으로 summer session은 단기 유학과는 달리 영어권에 있는 대학이면 어느 곳이든 갈 수 있습니다. 이렇듯 선택 범위가 넓다는 점 때문에 오히려 적절한 학교를 선택하기 더 힘들기도 합니다. 저는 일단 미국 서부로 가겠다고 잠정적으로 계획을 잡고 summer session 보고서 게시판을 훑으며 이 때까지 다른 학우분들이 서부의 어느 어느 대학에서 summer session course를 수료하고 왔는지를 알아봤습니다. 그리고 나서 LA 근처 조그만 계획 도시인 Irvine에 있는 UC Irvine에 가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조그만 도시인데다 대중 교통이 편리한 곳은 아니어서 걱정스럽긴 했지만 제가 평소에 관심 있어 하던 Forensic Science 과목이 개설되어 있었고 Irvine이 아름다운 도시라는 이야길 많이 들어서 꼭 한번 가 보고 싶었기에 UCI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학교 수속을 하는 과정에서 UCI의 정책이 바뀌어서 학생 비자 소지자(full time student)가 아니면 accept해 주지 않는 다고 하여 학교를 UCSD로 바꿀 수 밖에 없었습니다. UCSD로 결정한 이유는 섬머세션이 끝난 후 같이 서부 여행을 하기로 한 친구가 UCSD로 갈 계획이었으며 이 전에 과 선배께서 그곳에서 유전학 과목을 수강하고 학점 인정을 받으셨던 적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학교 수속은 ‘유학 닷컴’을 통해 하였고 저를 담당하셨던 분께서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써 주셔서 학교 수속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쉽게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2.        출국 전

 

출국 전 학교 수속 외에 준비해야 할 것은 비자와 비행기 표, 여행자 보험 입니다. 보통 비자는 여행사에 대행을 맡기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수수료가 아까워서;; 스스로 준비했습니다. 혼자 준비하면서 네이버나 다음에 있는 비자 관련 카페에 가입해서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또, 비자 인터뷰 시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들을 모았습니다. 카페에는 비자 인터뷰를 하고 온 사람들이 당일 미 대사관 영사들의 분위기가 어떠하며 리젝된 경우는 왜 리젝되었는 지에 대해 자세한 후기를 남기기 때문에 이를 잘 참고하면 리젝될 위험을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저는 수업을 한 과목만 수강할 생각이었고 학생 비자 발급은 까다롭다고 하여 관광 비자를 신청하였습니다. 비자 인터뷰 날 서울까지 가서 몇 시간 동안 기다리다가 겨우 인터뷰 하러 들어갔더니 하필 걸린 영사가 영사들 중에서도 가장 까탈스럽고 기분파이기로 유명한 중국계 여자 영사였습니다. 그 전부터 이 분이 얼마나 악명 높은 영사인지 카페를 통해 익히 들어왔으므로 무척 긴장한 상태에서 인터뷰를 하였으나 우려와는 달리 간단한 질문만 하고 비자 발급을 해 줘서 오히려 허무해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다음 준비해야 할 것은 비행기 표. 사실 비행기 표는 가장 빨리 준비해야 할 것 중 하나입니다. 늦게 구할수록 가격이 점점 높아지기 때문에 3월 초 중반에 구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학교를 바꾸면서 코스 시작 날짜가 달라져서 하는 수 없이 사 놓은 표를 환불하고 뒤 늦게 새로 구하는 바람에 120만원이나 주고 JAL 김해-LA 표를 사야 했습니다. 특히 미국 도착 날짜가 7월 달 이어서(6월은 표가 싸지만 성수기인 7월은 굉장히 비싸답니다…;ㅁ; 그러므로.. 6월 30일 표는 당연히 가장 인기가 많답니다..’ㅁ’) 더 비싸기도 했습니다. 제가 표를 샀던 곳은 whypaymore였고 대체로 이곳 표가 다른 여행사 보다 많이 저렴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여행자 보험은 학교 내 대아 여행사에서 가장 저렴한 것으로 들었습니다. (미국 가서 보험 적용 받을 일이 하나도 없었단 점, 정말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_=)a)     

 

3. 출국 후   

 

7월 2일 김해 공항에서 출국하였습니다. JAL을 이용하였기 때문에 김해에서 나리타로 간 후 비행기 환승을 하고 다시 나리타에서 LA로 갔습니다. 14시간 정도의 비행이 지루할 거라 생각했었지만 기내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서비스들(영화 시청, 게임, 음악 방송, 기내식)덕분에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리기 몇 시간 전쯤, flight attendant들이 입국 신고서와 세관 신고서를 나눠 줍니다. 이 두 장의 종이는 비행기에서 내린 후 입국 심사를 할 때 쓰이므로 신중하게 작성하는 게 좋습니다. 어떻게 써야 할 지 고민될 때는 flight attendant에게 물어보면 친절하게 가르쳐 주니 임의로 작성하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비행기에서 내린 후 입국 심사를 하는데 이 때 간단한 질문 몇 개를 받게 되며 돌아가는 비행기 표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지문을 컴퓨터에 입력하고 사진을 찍으면 심사가 끝나게 됩니다. (제 입국 심사를 하셨던 분은 히스패닉계 남자분이었는데 제 여권을 보더니 ‘안녕하세요’ 하고 한국말로 고개 숙여 인사하시더군요+ㅁ+ 신기하기도 했고 덕분에 긴장이 많이 풀려서 농담을 주고 받기도 했습니다.) 이 후 나와서 짐을 찾고 세관 신고서를 내고 나면 정말 미국 땅에 발을 들이게 됩니다.       

 

UCSD까지 가는 과정은 출국 전에 amtrack 기차편을 알아 두어서 큰 비용들이지 않고도 갈 수 있었습니다. LA 공항에서 amtrack union station까지는 flyaway라는 버스를 이용하였습니다. 운전 기사 분이 직접 짐을 실어 주시고 역 까지 바로 가는 버스라서 달리 신경 써야 할 게 없는데다가 가격도 $3.00으로 저렴해서 좋았습니다. Union station에서 UCSD 근처의 Solana beach 까지 가는 기차표를 사서 기차를 탄 후 Solana beach에서 학교 까지는 역에서 우연히 만났던 우리 학교 분들과 함께 택시를 이용했습니다.

 

4.        학교 생활

 

학교에 도착 한 후 기숙사 지역에서 등록을 하고 기숙사를 배정 받았습니다. 기숙사에는 항상 RA들이 상주하며 학교에서 생활하며 생기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해 주고 파티 등을 계획해서 많은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줍니다. 기숙사 한 건물에는 4명이 살고 3개의 방이 있는데 그 중 한 개가 2인 1실입니다. 1층엔 부엌이 있어 직접 음식을 해 먹을 수는 있지만 취사 도구가 없어서 그림의 떡이었습니다. 2층에는 세면대와 샤워실 겸 화장실이 있는데 시설은 깨끗한 대신 기숙사 청소는 일주일에 한번씩 해 주기 때문에 suit mate로 위생 관념이 부족한 사람을 만나면 괴로워 집니다.

 

제가 있던 아파트에는 국적이 모호하나 영어를 잘 하는 걸로 봐선 필리핀 사람인 것 같은=_= 여자애 한 명과 일본인 한 명, 그리고 제 룸메이트였던 중국인 한 명이 거주했습니다. 중국인 룸메이트가 홀로 섬머세션을 들으러 왔고 서로 맘이 잘 맞아서 학교에 있는 동안 항상 룸메이트와 함께 다녔습니다. 같이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기도 하고 항상 같이 식사하고 어디든 같이 다니면서 불과 5주 밖에 안 되는 시간 동안 서로 많은 비밀들을 공유할 정도로 가까워 질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 친구가 한국 드라마와 영화, 한국어에 지대한 관심이 있었고 내년엔 고려대에 교환학생으로 갈 예정이라 하여 같이 한국 드라마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한국어도 가르쳐 주고 한국 문화가 어떤지 이야기 해 주면서 한국인으로써 뿌듯한 감정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문화권 사람과 같이 지내면서 가끔은 아주 ‘신선한’ 문화적 충격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가령 예를 들어, 제가 ‘엄마가 해 주는 김치 찌개가 먹고싶어~ㅠ_ㅠ’ 라고 하면 룸메이트는 ‘나도~ㅠ_ㅠ, 난 아[바른말 고운말을 사용합시다.] 해주는 죽이 먹고 싶어’(상하이에선 남자가 살림을 한다더군요..=ㅁ=)라고 하거나 닭을 잘 안 먹는 이유가 AI 때문에 닭은 비위생적인 음식(포스텍 사람들은 동의하지 않는…;)이라 믿기 때문인 것.. 등 다른 문화를 접하며 재밌는 일들을 많이 겪었습니다.

 

수업이 없는 주말에는 같이 샌 디에이고 관광도 하였고 학교에서 외국인 학생들에게 제공해주는 관광 프로그램을 통해 디즈니 랜드에 다녀오기도 하였습니다. 저랑 룸메이트는 둘 다 쇼핑을 좋아해서 샌 디에이고에 있는 유명한 쇼핑 센터들은 다 섭렵=_=)a했었습니다. 그리고 샌 디에이고에 씨 월드라는 해양 테마 파크가 있는데 그곳엔 꼭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학교 밖으로 나가는 것은 주로 버스를 이용했습니다. 버스는 학교에서 주는 스티커를 받으면 특정 지역 안에서는 무료이기 때문에 교통비를 많이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버스 맵은 RA office에 가면 구할 수 있으며 여기엔 시간표도 있으므로 꼭 받아두시길 바랍니다.

 

학교에서 식사는 미리 구매한 meal plan을 이용하였고 정해진 카페테리아 식 식당에서 식사를 하였습니다. 항상 신선한 과일과 샐러드, 다양한 음료 등이 제공되고 메인 음식들도 기본적인 걸 제외하고는 매일 바뀌기 때문에 5주 동안 음식 때문에 고생한 적은 없었습니다. 대신 굉장히 기름진 음식이기 때문에 체중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단점은 있었습니다. 기숙사에서 가까운 곳에는 시설이 좋은 체육관이 있으며 헬스장엔 티비와 잡지도 있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운동하기에 좋았습니다. 체육시설은 학생증만 있으면 무료로 쓸 수 있습니다.

 

5.        수업

 

제가 수강한 수업은 Dr. Nesbitt의 Genetics 였습니다. 과목 난이도가 우리 학교 유전학 보다 낮은데다가 여 교수님께서 꼼꼼하게 강의를 해 주시고 말도 천천히 하셔서 강의를 알아듣고 공부하는 데에는 별 무리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4명의 TA들이 각자 일주일에 두 번씩 디스커션 시간이나 office hour를 가져서 궁금한 게 있으면 가서 쉽게 물어 볼 수 있었습니다. 책은 살 필요 없으며 학교 내에서 제본해서 파는 soft reserve를 사서 수업을 들으면 되고 강의 이외에 로드는 전혀 없었으며 시험이 총 세 번이었으나 유형이 모두 객관식이나 단답형이어서 외국인이라는 불리함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예상과는 달리 수업을 듣는 사람들이 하는 질문 수준 이라던지 시험 평균이 높은 편이 아니므로 혹여나 좋은 학점을 받지 못할 까 하는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대체로 시험을 치면 수강생 300명 중에서 50점 만점에 10점대 이하가 허다하게 나온 반면 한국에서 온 학생들은 만점에 가까운 높은 점수를 받는 사람들이 많았었습니다. 혹시나 이 과목을 들을 생각이시면 꼭 공학용 계산기를 챙겨 가시길 바랍니다.

 

6.        여행

 

5주 코스가 끝 난 후 저는 2주간 미 서부 여행을 했습니다. 샌 디에이고에서 비행기를 이용, 시애틀로 간 후 시애틀에서 포틀랜드, 샌프란시스코, 샌타바바라, LA를 amtrack을 이용해 여행하였고 마지막에 라스베가스와 그랜드 캐년은 LA 한인 타운에 있는 한인 여행사(삼호 관광)의 2박 3일 단체 관광을 이용하여 다녀왔습니다. 숙소는 저렴한 유스호스텔을 이용하였고 도시 내 교통편은 주로 버스를 이용하였습니다. 대체로 버스 요금을 한번 내면 시간이 적힌 표를 끊어 주는데 그 시간까지는 추가 요금 없이 환승이 가능합니다. Amtrack은 delay가 너무 심해서 덕분에 일정에 차질을 빗기도 하였습니다. 마지막에 이용했던 단체 관광은 우르르 몰려 다녀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기도 했지만 일단 저렴한 가격에 좋은 숙소에서 자면서 편하게 여행 다닐 수 있단 점에서 좋았습니다. 가장 추천하고 싶은 도시는 시애틀과 샌타바바라 입니다. 여행 다니며 만났던 미국인들은 대체로 친절해서 별 어려움 없이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혹시 더 궁금한 점 있으시면 언제든지 katie@postech.ac.kr로 메일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