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교과목수강자]SOAS를 다녀와서.

2014.04.28 이정희 Summer Session
출국준비 :

 

summer session을 갈지 말지 많이 고민했기 때문에 신청이 다른 사람에 비해 꽤 늦어졌다. 신청여부와 또 신청을 하면 어느 대학을 갈지도 고민이었기 때문에 신청하는데 비교적 많은 시간이 걸렸고 그만큼 또 출국준비도 늦어졌다. 따라서 비행기는 출국 한 달전에 예약을 했고 7월 초부터 시작하는 학교수업도 5월 말에서야 등록을 했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조금 더 일찍 결정했었다면 비행기를 좀 더 낮은 비용으로 예약할 수 있었다는 점과 수업을 선택할 때 좀 더 다양한 선택권을 가질 수 있었다는 점이다. 수업등록을 할 때 친구가 소개해준 유학 사이트에서 찾아보고 등록했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그 사이트에서 소개해준 학교 이외에도 의외로 많은 학교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었지만 이미 등록기간이 지났기 때문에 아쉽게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수업을 좀 더 다양하게 선택하고 싶으면 적어도 4월부터 알아보는 게 안전할 것이다.

 

기숙사 또한 호스텔을 알아본다고 신청이 늦어졌는데 그 덕택에 꽤 곤란한 상황에 처했었다. 7,8 월의 런던은 특히 붐비기 때문에 최소한 한 달 정도 전엔 숙소를 예약해 두는 게 안전할 듯 하다. 나는 출국 2주 정도 전에 숙소 예약을 신청했었는데 예약하려던 기숙사가 꽉 찬 상태라 그보다 훨씬 비싼 숙소에 묵어야만 하는 상황에 처했었다. 하지만 기숙사를 제공하기로 한 학교에서 일처리가 늦어진 까닭도 있었기 때문에 같은 가격에 더 비싼 숙소를 예약하게 되었다. 어쨌든 이번 경험으로 해두고 싶은 말은 적어도 한 달 정도의 여유는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과목정보 :

 

내가 이번에 수강한 과목은 European art history이다. 아시다시피 본교에서는 이런 과목을 들을 수 없기 때문에, 더욱이 실제 작품을 감상, 확인하면서 배울 길은 없기 때문에 이번 유럽여행을 할 겸 해서 배우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조금 더 일찍 수업을 알아봤었다면 다른 대학에서 경영 등의 과목도 들을 수 있었기 때문에 그 점이 많이 아쉬웠다. 또한 어떤 대학의 경우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자격으로 IELT성적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미리 시험을 봐서 점수를 따두면 유리한 편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내가 들은 과목은 European art history로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유럽 근 현대의 미술 경향과 신조를 배우는 수업이었다. 좋았던 점은 런던에서는 대부분의 박물관이 관람이 무료기 때문에 매주 두 번씩은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가서 실제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설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이런 식의 수업은 SOAS외에도 아주 많은 대학에서 진행하고 있었다) 내가 들은 수업은 특이하게도 날 포함해 동양이 5명이 수강했었다. 각 반마다 인원은 5명에서 10명정도로 되어 보였다. 매일 최소한 4~5시간 씩은 수업을 했다. 선생님이 두 명이었는데 한 분은 이탈리아에서 오신 분으로 본 수업 전에 수업 예습을 하고, 본 수업에서 학생들이 어려워할 만한 단어들을 뽑아서 미리 가르쳐 줬다. preview에서는 대략 motivation을 부여한 정도라고 할 수 있겠다.

예습수업이 끝나면 영국 선생님이 오셔서 본 수업을 하셨다. 하루에 두 세가지 신조를 배울 수 있었고, 수업이 끝나면 다시 preview를 해주신 선생님이 review를 해 주셨다.

 

 본 수업 당일이나 다음 날에는 다 같이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갔고 선생님께서 작품 하나 하나를 설명해 주셨다. 박물관을 다 둘러본 후에는 카페에 가서 차를 마시면서 질문이나 토론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후 해산하거나 학교로 돌아가 다시 수업을 계속했다. 이렇게 해서 총 3주의 수업을 했고 수업이 다 끝난 마지막 날에는 우리가 배운 내용들을 바탕으로 topic을 정해서 presentation을 해야했다. 예술작품이나 예술가라는 주제는 꽤 낯설었기 때문에 주제를 선정하는 것부터 내용을 하나하나 찾아내는 데 꽤 힘이 들었다. 지금은 수업내용을 거의 다 잊어버렸지만 적어도 유명한 예술가나 작품을 보았을 때 당시 시대배경이나 예술가가 작품에서 어떤 것을 나타내었는 지 조금은 얘기할 수 있게 되었으니 수업에 어느 정도 만족하고 있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수업에서 객관적인 역사를 배워야만 했다는 점이다. 조금 더 주관적이고 예술을 보는 눈을 기르고 싶었지만 수업명인 European art history처럼 history를 배울 수 밖에 없었다. 

 

  기숙사 신청 :

 

위의 출국 준비에서 이미 기술했듯이, 기숙사 신청을 수업시작 2주전에 한 상태라 많이 늦었었다. 내가 신청했을 때는 이미 빈방이 없었기 때문에 꽤 난감한 상황이었다. 해당학교 측에서 일처리가 많이 늦은 탓도 있었지만 이런 상황을 피하고 싶다면 위에 적은 것처럼 적어도 한 달 전에 신청하는 편이 낫다고 말하고 싶다.  

 

대학생활 :

 

대학생활에서는 별로 문제가 없었다. 문제라고 친다면 런던이라는 나라가 물가가 높기로 악명이 있는 만큼 학교에서도 역시 그랬다는 점. 특히 점심시간에 학교 교내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 다른 곳에 비해 싼 편이지만, 음식 맛이 엄청 안좋다는 점이 아쉬웠다. 본교 학생식당보다 가격은 4배인데 맛은 4배로 떨어진다고나 할까..? 학교시설은 본교보단 많이 뒤쳐진 편이었다. 이 곳에 있는 대학은 우리나라 대학들과는 달라서 캠퍼스가 있기보다는 일반적인 도시에 가득한 건물들 중 하나에 (꼭 일반 회사처럼) 간판만 SOAS라고 달아놓은 수준이다. 내부에 컴퓨터나 도서관을 사용할 수 있지만 우리학교에 비하면 아주 소규모이고 또 그만큼 학생 수도 적다. 특별히 운동시설 같은 건 없었고 학생끼리의 교류도 별로 없었고 외국인 학생을 위한 파티나 특별한 자리는 더더욱 없었다. 미국으로 간 친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미국에 비해서는 학생간의 교류 프로그램이 활성화 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유학경비내역 :

 

수업료가 775파운드, 숙박비가 385파운드였다. 총 1178파운드, 즉 218만원정도가 숙박비와 수업료로 쓰였다. 거기에 항공비가 116만원이었고 보험료가 9만8천원이었다. 여권이 5만 5천원으로 기억하고 있고 영국에서의 생활비는 대략 하루에 15파운드에서 20파운드 정도, 즉 3만원에서 4만원 정도 쓰였다. 물론 유흥비(?)까지 합쳐서 부족하지 않게 사용한 경우. 생활비는 개인이 쓰기 나름인 것 같다. 생활비를 아끼려면 밥을 알아서 해결하거나 학식에만 가면 많이 아낄 수 있다. 아니면 더 쓸 수도 있고. 아무튼 그렇게 해서 영국에서의 경비는 총 425만원 정도 들었다. 숙박이나 수업료가 특히 많이 들었다. 이건 내가 머문 곳이 런던이라 특히 그랬던 것 같다. 다른 지역에서 수업을 들었다면 이것보단 훨씬 덜하지 않았을까?

 

항공정보 :

 

타이항공을 이용해서 방콕을 경유해서 런던으로 갔다. 다음 비행기를 타는 데까지 12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돈을 조금 더 내고 방콕을 구경할 수 있었다. 10만원 정도 더 내면 며칠 더 묵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12시간 밖에 있지 못했지만 사람들이 친절했고 즐거운 분위기였기 때문에 추천하고 싶다.

 

여행정보 :

 

런던은 도심인 1존에서 가장 외곽지역인 6존까지 구역이 나누어져 있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1존에 위치해 있고, 유명한 박물관이나 미술관, 관광지도 대부분 1존에 몰려있다. 당연히 땅값이나 숙소 값도 1존이 가장 비싼 편에 속한다. 나는 1존에서 생활했는데 1존에 살면서 좋았던 점은 늦은 시간까지 별 걱정없이 다닐 수 있었다는 점과, 숙소가 1존에 위치해있고  1존이 그렇게 광범위한 지역은 아니었기 때문에 걸어다니면서 많은 관광지를 돌아다닐 수 있었다는 점이다. 지하철은 더럽고 사람도 붐비기 때문에 그닥 이용하고 싶지 않았다. 적어도 1존에 살았으니 러시아워에 사람들에게 치일 필요도 없었고 교통비도 꽤 많이 아낄 수 있었고 지도를 보며 돌아다녔기 때문에 길도 많이 익힐 수 있었다.

 

수업이 3주라는 기간 동안 있었기 때문에 매일매일 여유있게 런던이라는 도시를 즐길 수 있었다. 마음맞는 친구와 함께 가면 훨씬 추천할 만하다. 수업을 마치고 런던에 몇 일간 더 있었는데 이 때도 숙소를 예약하지 않아서 정말 난감했다. 7,8월의 런던, 그 것도 주말에는 숙소를 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와도 같다고 한다. 숙소마다 꽉 찼었기 때문에 터무니없이 많은 돈을 주고 전혀 좋지 않은 숙소에서 자야만 했다. 숙소예약은 필수. 유럽여행하면서 느낀 점은 예약은 미리 하는 게 다 좋다는 점. (숙소는 빼고, 주말에는 예약을 해야할 듯) 또 런던은 괜찮았지만 그 외의 도시에서 (특히 내가 갔던 곳은 파리) 여자 혼자 여행을 하는 거라면 한국처럼 짧은 치마나 바지는 입지 않는 편이 낫다고 말하고 싶다.   한국에 돌아와서 프랑스 사람들을 사귀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 쪽에서는 짧은 치마나 바지를 입으면 그 여자를 가볍게 보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실제로 파리에서는 짧은 치마나 바지를 입은 현지인을 거의 볼 수 없었다. 알아서 조심하고 준비해 갈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