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교과목수강자]Mcgill University (2005-11-30)

2014.04.18 고정훈 Summer Session
물리학과 2학년 고정훈입니다. 저는 이번에 캐나다 몬트리올의 Mcgill 대학으로 Summer Session을 다녀왔습니다.

1. 사전 준비 (비행기표, 여권, 수업신청)

몬트리올의 경우 직항하는 비행기표가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매우 비쌉니다. 캐나다로 가는 대부분의 비행기가 밴쿠버를 들리기 때문에,

몬트리올로 간다고 돼있는 표도 밴쿠버를 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 같은 경우는 밴쿠버로 가는 것을 일본항공으로 사고, 밴쿠버에서

몬트리올로 가는 항공편을 에어캐나다 홈페이지를 통해 따로 샀습니다. 이것이 가격으로 최적화 된 경로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저와 같이

간 선배들은 돌아오는 길에 밴쿠버를 여행할 목적도 있었기 때문에, 두 개를 나눠서 샀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직항도 몇 개를 알아본 바로는 결코

이 경로가 비싼 경로는 아니라는 사실은 확실합니다. 에어캐나다를 통해 예약하면 여러 국내선을 아주 싼 가격에 살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혹시

에어캐나다를 이용하실 때 가장 싼 가격을 원하신다면 좌석 레벨 중에 ‘Tango’를 이용하십쇼. 제일 싼 가격 레벨이지만 다른 좌석과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한국에서 밴쿠버로 가는 비행기편은 대아여행사를 통해 구했습니다. 애로사항이 많았지만 결국 싼 가격대의 표를 구할 수 있었고,

그럴 수 있도록 대아여행사 직원분들께서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물론 대아 여행사와 동시에 인터넷 여러 여행사 사이트에서 예약을 한 상태였습니다.

예약을 해 놓고, 나중에 취소를 하면, 여행사에서는 일정부분 수수료를 지불한다고 들었습니다만, 구매자에게 돌아오는 피해는 없으니, 최대한 많이

여기저기 신청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앞선 분들이 수업이 말씀하셨지만, 비행기표는 되도록 빨리 예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조금 더 서둘렀다면,

20만원가량 더 싼 표를 구매할 수도 있었습니다.

여권의 경우 제가 신청을 할 때는 군 미필자 서류 작성, 보증인 서명 등 복잡한 절차였지만 2005년 7월부터는 군 미필자도

간소해졌다고 들었습니다. 여권 발급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캐나다의 경우는 6개월 미만의 체류인 경우 비자가 필요 없습니다.

제가 캐나다를 선택한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비자 걱정은 없이, 여권 준비만 하시면 됩니다.

수업 신청은 자세한 과정까지 일일이 기억이 나지 않지만, 우선 www.mcgill.ca/summer,

www.mcgill.ca/minerva 등이 주요 사이트 입니다. 여기 들어가셔서 각종 서식이나, 절차를 읽으시면 됩니다. 일찍일찍 준비하시는게

마음이 편하실겁니다. 영어로 된 출생신고서 여권 복사본등, 제출해야할 서류들이 꽤나 있기 때문입니다. 들으실 수업은 credit course에서

고르시면 됩니다.

2. 주거생활

주거 생활은 의, 식, 주로 나눠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의(衣)

몬트리올의 여름 날씨는 한국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기온은 한국과 비슷하지만, 습도가 낮아, 한국만큼 덥지는 않습니다. 옷은 한국에서

입던 여름옷을 들고가면 문제 없을 듯합니다. 그런데 그곳 학교 도서관에서 에어컨을 워낙 강력하게 틀어놓기 때문에, 추울 수 있습니다. 이 점만

염두해 두시면 됩니다.

주(住)

주를 먼저 얘기해야지 식을 쉽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아 먼저 씁니다. 사전에 Mcgill의 기숙사는 비추천이라는 말을 들어, 기숙사는

알아보지 않고, 같이 가는 선배께서 sub-let(정확한 개념은 모르겠습니다만 집을 일정기간 빌려주는 렌트와 비슷합니다.)을 알아봤습니다.

그러다 3명이 쓰기에 충분한 집 하나를 빌릴 수 있었습니다. (저를 포함해 3명이 몬트리올에 갔었고, 썸머쎄션은 아니나 다른 경로를 통해

몬트리올에 온 선배 한분이 같이 있었는데, 4명이서 써도 집 크기에는 별 문제 없었습니다.) sub-let에 관한 부분은 같이 간 선배 중 한

분이 거의 떠맡으셔서 집을 구하는 그 중간 과정에 대해서는 자세히 아는 바 없어 죄송합니다. 다만 캐나다 한인회 한카라는

곳(http://www.hanca.com/)에서 집을 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분이 주인이셔서 집에 관한 의사소통에 차질이 없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또한 한국분이시다 보니 밥그릇, 전기밥솥등 기타 주방 용품도 빌릴수 있어서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됐습니다. 집세도 4명이서

나눠서 내니, 굉장히 싸게 한달을 묵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불편한 점도 있고, 영어가 거의 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비용을 아끼고

싶다면, 이 방법을 추천하고, 영어 실력을 키우거나, 색다른 문화를 체험하고 싶다면, 이 방법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식(食)

밥은 주로 집에서 해먹고, 가끔씩 밖의 식당에서 사먹었습니다. 집에서 먹을 때는 한국에서 가져간 밑반찬이 주였고, 몬트리올

grocery에서 산 음식들로 가끔씩 요리를 해 먹었습니다. 네명이서 나눠서 반찬을 챙겨왔기 때문에, 반찬이 부족한 일은 없었으나, 한달동안

반찬이 거의 바뀌지 않았던 것은 좀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_- 쌀은 그곳 아랍상점에서 싼 값에 살 수 있었습니다. 캐나다에 가기 전에

여행책자를 하나 챙겨, 맛있고 괜찮다는 음식점을 하나씩 찾아가본 것도 재밌었습니다. 아, 그리고 몬트리올은 밴쿠버나 토론토와 달리 한국 상점이

거의 없습니다. 이 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3. 수업

저는 Mcgill 에서 심리학 과목인 Perception을 들었습니다. 전공과목이 시간이 맞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제가 평소에 심리학에

관심이 있어 듣게 되었습니다. 수업은 월화수목 4일 동안 오전에 있어, 오후에 몬트리올 가까운 곳을 다니거나, 주말에 교외로도 나갈 수 있어

좋았습니다. 교수님의 수업 진행방식은 ppt 파일을 넘겨가며 설명하는 한국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놀란 점은 학생들이었습니다. 학생들의

열정이 정말 엄청납니다. 자유롭게 질문하고, 이에 성실히 답해주는 교수님의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수업시간은 물론이고, 수업 중간

break time에 줄을 서서 질문을 기다립니다. 저도 한번 거기 서보고 싶어 질문하려 서본 적도 있습니다. 수업마치고 나서도, 학생들의

질문을 받느라 교수님은 바로 가지 못합니다. 질문 중에 아주 간단한 것도 있었지만, 날카로운 질문들도 많았습니다. 저는 저렇게 질문을 많이 하면

수업에 지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였지만, 교수님도 학생들이 질문할 것을 감안해서 수업 분량을 거기에 맞추는 듯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영어가 딸려 수업시간에는 질문하지 못하고, 주로 따로 찾아가서 이해 안 되는 부분을 이것저것 질문하였습니다. 수업을

듣는데 있어서는 조금 어려움이 있을지 모릅니다. 아무래도 심리학 전공 과목중 하나인데다, 처음 듣는 용어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예습을 하고

들었을 때와 그냥 들었을 때는 확실히 차이가 많이 났습니다.

그리고 저는 용량 큰 mp3 녹음기를 챙겨가 매 수업을 녹음하여 다시 들었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너무 많이 소비되는 것 같아, 그냥

녹음하지 않고 책을 읽으면서 수업내용 대부분을 따라갔습니다. 교과서는 굳이 살 필요 없습니다. 교수님도 책이 비싸니 사지 마라고 하셨습니다.

대신 도서관에서 책을 제본하시면 됩니다.

Perception 이란 수업 그 자체는 심리학에 관심이 없다면 재미없을지도 모릅니다. 감각과 지각 부분을 다루는데, 감각부분은 완전

생명이라고 보시면 되시고, 지각 부분은 뇌과학을 다룹니다. 뇌과학을 다룬다지만 쓰다듬는 수준밖에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심리학에 관심이 있거나,

혹은 우리가 어떻게 사물들을 보고 인식하는 가를 알고 싶다면 들어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아, 그리고 시험문제는 이례적으로

객관식이었습니다.

4. 참가소감

2005년 여름은 저에게 있어, 많은 것을 얻은 방학이었습니다. 반면 아쉬움이 더 큰 여름이기도 했습니다. 제가 조금만 더 노력했었다면

더 알차게 보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 말이죠. 거기서 제가 배운 것은 제가 굳이 설명드리지 않아도, 모두들 느끼실테니 아쉬운 점만

말하겠습니다.

가장 아쉬운 점은 Mcgill 친구들을 많이 사귀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처음엔 저에게 말을 거는 사람도 있었고, 친철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제가 적절한 반응을 보이지 못해 더 친해질 수 없었습니다. 지금 와서 느끼는 것은 자기가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않으면 사람 사귀기

힘들다는 점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자신에게 분명 먼저 말을 거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영어가 따라가주지 않으니 그 사람 말을 잘 못

알아듣게 되고, 말을 해도 그 사람이 제 말을 못 알아들어, 말을 걸다 걸지 않게 됩니다. 저는 그 때 자신감을 잃어 더 말을 걸지 않았는데,

지금 와서 매우 후회되는 것 중 하나입니다. 영어를 조금 못하더라도 적극적으로 말을 걸고, 먼저 다가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제가 들은 수업의 경우는 토론 수업도 없는지라, 수업이 끝나면 모두 뿔뿔이 흩어져, 프로그램을 통해 친구를 사귀기란 매우 힘들었습니다.

같은 수업을 듣는 한국 학생이 있었지만, 저는 한국학생이랑 일부러 친하게 지내지 않으려 했는데, 그곳에 다니는 한국학생이랑 친해진 뒤, 자연스레

그 친구의 친구들과 친해지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외국친구를 사귀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니지만, 지나가고 나면 남는 건 사진과

사람밖에 없고 이 들을 남기지 못하면 남는건 아쉬움밖에 없으니 나름 중요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어떠한 계기에 의해서 자연스레 친해지면 가장

좋겠지만 말입니다. 사람은 많이 사귀지 못했지만, 여기저기 여행도 다니고, 이런저런 문화들도 배우며 방학을 뜻깊게 보낸 것 같습니다. 캐나다

밴쿠버는 거의 한인 타운 수준이나, 몬트리올 같은 경우에는 한국 사람이 거의 없는지라,(그래서 한국 상점을 찾기 힘듭니다.) 정말 외국에 왔구나

하는 느낌이 들겁니다. 아무쪼록 잘 선택하여 좋은 경험하시길 바랍니다.